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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ㅣ   시중판매하는 막소주 뭘로 만드나?

한국에선 10개 업체가 주정을 만든다. 주정업체들은 정부에서 주정 생산량을 배정받아 대한주정판매에 주정을 공급한다. 생산량을 배정받은 주정업체들은 타피오카(서양 돼지감자), 정부미, 현미, 세미(부서진 쌀), 절간고구마(얇게 썰어 볕에 말린 고구마)로 술을 만든 뒤 증류 방식으로 알코올을 추출해 주정을 만든다. 주정업체는 국세청이나 농림식품부에서 원료를 배분받는다. 정부는 정부미 재고가 많으면 주정 공장에 정부미를 배정해 주정 원료로 사용하게 한다. 때에 따라 주정 재료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재미있는 건 최근엔 대부분의 업체가 감자를 이용해 주정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감자 때문에 주정업체들이 '멘붕'에 빠졌다.

"감자 때문에 기계까지 새로 샀어요." 올해 처음으로 감자로 주정을 만들었다는 A업체 관계자는 감자 때문에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원래 생감자는 수분이 워낙 많아 분쇄가 잘 안 돼요. 주정을 만들 땐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입니다. 올해 감자 수확량이 워낙 많아 폐기처분해야 할 위기에 놓이다 보니 정부가 주정업체들에 감자를 배분했습니다. 덕분에 감자 분쇄기까지 새로 들여놓아야 했지만 농민을 돕는 일이니 그냥 쓰고 있어요."

감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A업체만이 아니었다. B업체 관계자도 "원래 주정을 만들 때는 쌀, 보리, 타피오카를 많이 쓴다. 그런데 올해 감자가 풍년이다 보니 정부가 각 주정사에 감자를 배당해 우리도 감자로 주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감자는 단가 대비 생산율이 아주 안 좋아요. 타피오카나 쌀은 전분이 72~76% 정도고 보리는 60%대지만 생감자는 고작 10% 수준이에요. 싼값에 들여와도 타피오카 등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돈을 들이는 셈입니다." 이 관계자는 "딱딱한 타피오카가 주정 재료로는 딱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나마 우리 회사는 감자를 얼추 다 소모했다. 기계도 새로 들여놔 비용이 들고 생산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우리 쪽에서 감자를 사줘야 농민들에게도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감자 때문에 울상을 짓는 두 업체와는 달리 C업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C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재료로 사용했지만 우리는 다행히 감자를 배분받지 않아 타피오카와 현미로 주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감자 같은 경우는 거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수분이 너무 많아서 아마 다른 업체도 감자로 주정을 만든 건 올해가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생활 OJUNGJU
2018-11-15
19: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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